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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Happy Ending

[SHts]Happy Ending #4

후유히토 2017. 4. 18. 16:24

#4


<시리우스 블랙, 미치광이 살인마가 아닌 억울한 희생자>


웜테일이 붙잡히고 덤블도어가 이를 알리면서 시리우스에 관련한 일은 순조롭게 풀렸다. 덤블도어가 퍼지 장관을 만나러간 다음날부터 예언자 일보에는 거의 시리우스 블랙 특집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시리우스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해리엇은 예언자 일보를 읽으면서 대중의 긍정적 반응에 이전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는 않겠구나 하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었다. 시리우스가 해리의 대부인 것은 물론 블랙가의 장남이자 마지막 후손에 그가 아즈카반에 들어가게 된 이유가 너무나도 소설같았기에 연일 그의 이야기로 도배되었다. 처음엔 시리우스에만 집중하던 기자들은 하나 둘 씩 둘도없는 친구였던 제임스 포터와 그의 아들이자 시리우스의 대자 해리 포터에 대해 조금씩 기사를 내놓기 시작했다. 자칫하면 현재 해리의 보호자(아직 세간에선 이모의 집에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인 제가 주목을 받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다. 덤블도어가 어련히 잘 차단해주지 않겠냐만은 걱정이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해리엇에게 있어서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보다 가장 큰 걱정은 시리우스 자체였다. 그는 자신의 세계에서 죽은 사람이었고, 여기에서는 일어나지도 않고, 일어날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해리 자신에게는 이미 일어난, 그것도 불과 몇 개월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세상 유일한 가족이자 가장 사랑했던 대부의 죽음은 해리엇에게 있어서 너무나 큰 상처 중 하나였고, 그로 인해 그를 아무렇지 않게 대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자신에겐 그러해도 해리에겐 예외였다. 해리에겐 대부가 필요했다. 지금의 시리우스는 그녀의 시리우스가 아닌 해리의 시리우스였다. 해리를 지켜줄 어른이 필요했다. 혹여 자신이 사라지더라도 해리를 지켜줄 그런 어른이.


“요즘 계속 예언자 일보에서 ‘시리우스’라는 사람 이야기만 나오네요.”

“해리.”

“왜요, 해리엇?”


해리엇은 지금 막 학교에서 돌아와 옷을 갈아입으며 조잘조잘 떠드는 해리를 불렀다. 해리는 해맑은 얼굴로 쪼르르 해리엇에게 다가왔다. 해리엇은 잠시동안 가만히 해리의 에메랄드빛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해리, 음...어디서부터 말해야하나...”


해리엇은 망설였다. 시리우스에 대한 것을 처음부터 다 알려줘야하는지 아니면 어느정도 진실을 감춰서 말해줘야하는지. 그러나 이내 이왕 알게되는 사실 처음부터 알게 해주는 게 해리에게 낫다고 판단한 해리엇은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전에 너에게 이 상처가 생긴 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말해줬지?”

“네. 볼드모트라는 무시무시한 살인자가 왔었다고 했어요.”


해리는 본 적도 없는 그 볼드모트에 대해 살짝 적개심을 드러내며 답했다. 해리엇은 잘 기억하고 있다며 해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당시 포터 부부의 집은 피델리우스 마법으로 보호되는 중이었어.”

“피델리우스 마법이요?”


피델리우스 마법이라는 자기가 모르는 새로운 마법이 나오자 해리는 살짝 호기심을 내비치며 눈을 반짝였다. 그것을 아는 지 해리엇은 이걸 어떻게 설명해줘야 이해하기 쉬울까하면서 단어를 고르다가 다시 이야기를 이었다.


“마법으로 장소를 숨기는 마법이란다. 사람이 열쇠가 되는 거란다. 우리는 그걸 비밀 파수꾼이라고 하지. 비밀파수꾼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거나 그 사람과 같이 가지않는 이상 외부인은 그 장소에 들어갈 수 없단다.”

“그렇지만 그..볼드모트는 들어온 거죠?”


해리는 다행이 잘 이해한 것인지 해리엇이 예상한 물음이 돌아왔다. 해리엇은 살짝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해리에게 답해주었다.


“그래. 그 날 밤 피델리우스 마법이 깨졌단다. 비밀파수꾼이 볼드모트에게 정보를 흘린거지. 그리고 그 비밀파수꾼은 그 다음날 잡혀가서 재판도 없이 마법사들의 감옥인 아즈카반에 갇혔어. 사실 그 자는 비밀을 발설한 것 뿐만 아니라 사람도 죽였어. 피터 패티그루라는 마법사 한 명과 그 근처있던 머글 여러 명을 죽였지. 그 날 그 거리는 완전 아수라장이 되었고,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어. 목격자에 의하면 피터 패티그루와 결투하는 와중에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는데, 그 폭발로 인해 머글들은 죽고 패티그루는 새끼 손가락 하나만 남기고 사라졌단다. 그런 짓을 벌인 자는 너희 아버지 제임스의 절친한 친구였던 시리우스 블랙이었어.”

“신문의 그 자 잖아요!”


그리고 말을 마치자 해리는 해리엇이 예상한대로 화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마치 3학년 때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처음으로 마주친 자신의 대부에게 왜 부모님을 배신했냐며 분노를 터뜨렸던 것과 똑같았다. 그러나 시리우스는 무죄였고, 나는 시리우스를 만나기 불과 1달 전 그를 타인의 말이지만 마주하기 시작했을 때 조금씩 고개를 들었던 의문을 풀어놨다.


“하지만 나는 의문이 들었단다. 그는 왜 지난 10년동안 미치지 않았나, 가끔 순찰하러가는 오러들 말로는 멀쩡하게 낱말퍼즐 같은 걸 하고 있다고 했지. 또한 그는 덤블도어가 만든 단체에서 중요한 전투원이라 하루가 멀다하고 죽음을 먹는 자들과 싸웠단다. 물론 그 단체는 비밀조직이라 마법부가 잘 알지 못했을 수도 있지. 그리고 거리가 난장판이 될 정도로 큰 싸움이었는데 왜 피터 페티그루의 시체는 다른 머글들과 다르게 새끼손가락만 남았는가. 오, 물론 이건 내가 그의 마법실력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것도 있을거야. 그러나 제임스 포터에게 있어서 최고의 친구였던 그가 갑자기 배신했는데 아무도 왜? 라는 의문을 품지 않는거야. 그가 그의 가문의 첫 그리핀도르고 그로 인해 가문에서 배척 당했고, 반 볼드모트 운동의 최전선에서 싸웠던 사람인데 아무도 반문을 하지 않았지. 왜냐면 그는 볼드모트를 따르는 ‘블랙’가문의 후계자였거든.”


해리엇은 길고 긴 말을 마치고 일단 숨을 고르기 위해 말을 마치고 해리를 바라보았다. 아이의 얼굴 위에는 묘한 표정이 올라와 있었다. 해리엇은 짐짓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어려워하거나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건가하는 걱정이 들었다.


“혹시 내가 말하는 게 어렵니?”


그러나 해리엇의 걱정과 다르게 해리의 걱정은 단순한 것이었다.


“아니요. 그게 아니라 해리엇의 말을 듣다보니 다른 의문이 들어서요. 마법세계에는 재판이 없나요? 그런 의문이 있다면 재판을 해서 판단하지 않아요? 일단 죄가 있는지 없는지는 법원에서 판단하고 형량을 결정하잖아요. 모든 범인은.”

“그래. 맞아. 좋은 질문이란다. 물론 마법세계에도 재판이 있단다. 문제는 당시가 전쟁시기에 시리우스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단다. 그리고 머글 목격자의 증언에 의해 시리우스의 죄는 너무나 명백했고, 시리우스 자신도 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마법사 법률 강제집행부 부장 바티 크라우치는 바로 그를 아즈카반에 넣어버렸지. 그의 가문이 블랙이고, 볼드모트를 추종하던 것도 이유였단다. 그가 그리핀도르를 들어간 것도 포터부부와 친했던 것도 계획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


해리는 아무리 죄가 있어도 재판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갇힌 시리우스의 이야기가 적잖게 충격이었는지 입을 헤벌리고 듣고 있었다. 그것은 막되먹은 더즐리가에서 살았으나 범죄를 저지르면 재판장에 심판을 받는다는 법을 따르는 머글 속에서 자라온 해리에게는 조금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었다. 물론 그것은 당시 해리엇이나 헤르미온느에게도 그러했다. 해리는 방금 해리엇이 했던 말을 되짚으면서 물었다.


“그러면 그..크라우치라는 사람이 볼드모트의 편이었나요? 그래서 시리우스 블랙을 모함한 건가요?”

그 물움에 다소 깐깐하기 짝이 없던 중년 남성의 얼굴이 떠올랐다. 굉장히 원칙적이고, 고지식하다못해 주변사람들에게조차 매우 냉정해, 자신의 집요정까지 한 번의 실수에 단칼에 잘라버린 남자. 바티 크라우치, 즉 바르테미우스 크라우치 시니어라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었다. 굉장히 비극적으로 죽은 사람이었으나, 해리엇에게는 그다지 좋게 기억되는 인물은 아니었다. 해리엇은 그런 사람을 더듬더듬 기억해내며 말했다.


“음...아니란다. 시리우스를 재판도 없이 넣어버린 것은 그였지만, 내가 아는 그 사람은 죄에 대해 굉장히 결벽증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단다. 그리고 그만큼 권력욕도 엄청 났던 사람이었지. 내가 보기엔 그 명예 때문에 그렇게 행동했던 걸로 생각된단다.”


그러자 해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깟게 뭐가 중요하다고 범인이 아닐 수도 있는 사람을 그랬다는 사실이 아직 어린아이한테는 이해가지 않는 것 같았다. 물론 성인인 해리엇도 그닥 이해가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서 나는 역으로 피터 패티그루의 흔적을 찾았단다. 시체든 뭐든...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어느 가정집 애완쥐였지. 내가 어릴 때부터 봤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래살고 있더라. 더군다나 니즐 혼혈인 고양이가...”

“니즐이요?”

“마법동물이란다. 매우 영리해서 주변에 수상하거나 믿을 수 없는 자를 감시하지. 아무튼 그 고양이가 그 쥐를 엄청 쫓아다녔단다. 그리고 덤블도어의 도움을 받아 그를 찾는데 성공했단다.”


여기까지 말을 마친 해리엇은 머리가 살짝 아파옴을 느꼈다. (다른 세계에 가까운)과거에 겪은 일들이 해리가 이상하게 여기지 않게 최대한 고쳐말하느라 꽤나 머리를 썼기 때문이었다. 해리엇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른 다음에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지금 다시 재판을 하는 중이란다. 아마 내일 즈음 피터 패티그루의 유죄가 확정나겠지. 그리고 시리우스는 무죄가 확정나는대로 우리집으로 올거란다.”

“우리집으로요?”

“그가 네 대부이기 때문이란다. 너희 아버지는 너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에서 가장 친구인 그에게 대부가 되기를 부탁했단다. 너를 고드릭 골짜기에서 구해낸 것도 그였어. 해그리드에게 자신의 나는 오토바이를 빌려줬지.”


해리는 자신에게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가 남아있었다는 사실에 꽤 놀랐던 건지 아님 누명이긴 했지만 살인자로 악명높았던 시리우스가 자신의 대부라는 사실이 놀라운 건지(아마도 전부 다 이겠지만)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해리엇은 그런 해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시리우스를 떠올렸다.


“그는 너의 아버지를 목숨과도 소중하게 여겼단다. 제임스-해리엇은 뭔가 어색해서 눈을 살짝 찌푸렸다.-역시 시리우스를 친형제 이상으로 생각했지. 시리우스가 가문에서 나오자마자 간 곳이 제임스의 집이었단다. 그리고 시리우스가 완전히 독립하기 전까지 같이 지냈지. 또 해리 너의 첫 빗자루는 시리우스가 사줬단다. 아마 내 생각으로 너가 호그와트에 들어가서 ‘그 쥐새끼’와 같이 지내게 되거나 볼드모트의 위협을 받는다는 사실을 들었으면 아즈카반을 탈옥해 널 구하러 갔을꺼야.”


예언자 일보에서 웜테일을 보자마자 위험을 무릅쓰고 검은 개의 모습으로 아즈카반을 뛰쳐나와 자신을 보려왔던 시리우스, 4학년 때 트리위저드 때 매번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개의 모습으로 자신의 마지막 시험을 보러와주었던 시리우스, 5학년 때 볼드모트의 함정에 빠진 자신을 구하러 앞뒤 안재고 달려왔던 시리우스, 그리고 덤블도어가 죽고 제 주변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살리러 치열하게 싸우던 그리고 끝내는 자신도 목숨을 잃었던 시리우스. 해리엇은 언제나 자신보다 해리엇을 가장 우선으로 두고 살다간 한 남자를 떠올렸다.


‘나랑 같이 살래?’


웜테일을 마법부에 넘겨서 무죄가 되면 같이 살자했던 시리우스의 말. 해리엇에게는 그 말이 한이 되어 남아버렸다. 결국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난 평화로운 세상에서 같이 살 수 없었다. 시리우스는 누명을 벗기는 커녕 해리엇을 지키다가 사망하였기 때문이었다. 해리엇은 그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한편 해리는 해리엇을 이야기를 듣고 방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시리우스에 대한 오해는 풀렸다. 더불어 기억도 안나는 어린 시절이나 몇 번 봤을 그에게서, 단지 해리엇을 통해 듣고, 예언자일보에 실린 사진으로 처음 대면한 그에게서 연민과 호감을 느꼈다. 하루 빨리 그의 대부를 만나고 싶었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그러한 해리의 감정을 눈치챈 해리엇은 그저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해리의 등과 머리를 쓰다듬었다.


‘해리, 꼭 살아야 한다. 너만은...제임스처럼 내 곁을 먼저 떠나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의 대부가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남긴 유언같은 말을 되새기면서, 품 안의 작은 아이를 꼭 끌어 안았다.


‘나의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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