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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전쟁이 끝났다. 마법세계는 어둠으로부터 해방되었고, 사방에서 부엉이들이 날아들었다. 무고한 사람들이 풀려나고, 임페리우스 마법으로 조종당했던 사람들은 제정신을 차리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며, 마지막 전쟁터에서 도망친 데스이터들은 오러들에 의해 검거되었다. 또한 전쟁에서 선봉장 격이었던 킹슬리가 차기 마법부 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소식도 알려졌다. 마법세계는 어둠에서 해방되고, 빛이 찾아온 시대를 반기고 있었다.
그러나 최대 격전지 였던 호그와트만은 그러지 못했다. 웅장했던 벽이나 탑, 고풍스러웠던 실내는 처참할 정도로 무너지고 파괴되어 있었고, 신비한 식물로 가득 찼던 정원이나 위험한 동물들이 살고 있던 금지된 숲도 거의 쑥대밭이 되었다. 또한 여기저기 데스이터나 기사단 사람들, 일부 전쟁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시체가 아무렇게나 널려있었다. 살아 남은 이들도 모습은 하나같이 엉망이었다. 그리고 이 전쟁의 중심이자 마법세계를 구해낸 영웅, 선택받은 자 등의 거창한 수식어를 달고 살았던 여린 소녀, 해리엇 포터는 볼드모트가 사라진 자리에서 멍하니 동이 터오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조용히 기사단 사람들과 시신을 수습하던 네빌이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해리...”
네빌은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고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허공을 바라보는, 텅 비어버린 눈동자에서는 끊임없이 눈물만 흐르고 있었다. 네빌은 그 얼굴을 본 순간 어떠한 말이나 위로도 그녀에게 아무런 도움도 될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구하고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
몇 년 전 우연치 않게 들었던 그녀에 관한 예언이 네빌의 머리속에 떠올랐다. 마법 세계에 모든 사람들은 그녀로 인해 어둠으로 해방되었지만, 그녀 자신은 그렇지 않았다. 5살 때 돌아가신 그녀의 부모님을 시작으로 대부인 시리우스와 스승인 리무스와 툴툴 대면서도 사실 힘을 다해 그녀를 지키는 데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스네이프, 그녀의 정신적 지주였던 덤블도어, 그녀를 남매처럼, 가족처럼 대해줬던 위즐리 가족들, 그리고 그녀의 둘도 없는 친구였던 론과 헤르미온느, 마지막으로 가문을 배신하면서까지 그녀를 지키고자 했던 말포이까지. 모두가 그녀를 두고 먼저 가버린 것이었다. D.A를 통해 급속하게 친해진 루나도, 그녀의 룸메이트인 라벤더와 패르파티도, 퀴디치팀에서 오래도록 함께했던 우드, 안젤리나, 케이티 등 모두 기나긴 전쟁의 희생자였다. 그녀의 곁에 남은 건 네빌과 기사단원 몇 명이었다.
“해리...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네빌은 더 이상 해리를 내버려 둘 수 없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연회장으로 그녀를 이끌었다. 해리는 무거운 다리를 겨우 일으켜 움직여지지 않은 걸음을 내딛으며 네빌을 부축을 받아 안으로 들어가려했다.
“해...리...포터!!”
그 순간 죽은 줄 알았던 데스이터 하나가 마지막 사력을 다해 해리에게 주문을 날렸다. 부들 거리는 지팡이 끝에서 발현된 초록색 섬광은 곧장 해리와 네빌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해리는 남은 힘을 다해 자신을 부축하던 네빌을 밀어내고 홀로 살인 저주를 받아내었다.
“해리!!!”
해리의 검은 머리카락이 힘없이 흩날리고 그녀의 몸은 실이 끊어진 마리오네트마냥 곤두박칠쳤다. 해리는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걸 느끼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드디어 이 지옥같은 운명에서 벗어나는구나.’
네빌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과 함께 그녀의 의식도 서서히 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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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 미포함: 1302자
공백 포함 : 1711자
조아라에서 14년까지 연재되던 <죽음을 거슬러>라는 해리포터 패러디의 설정을 토대로 짠 소설입니다.
그대로 가져온 설정은 주인공 해리가 여자이고, '해리'는 남자라는 사실, 해리엇에게 내려진 예언 정도.
다른 점은 해리의 주변 인물 중에서 네빌은 예언을 피해갔습니다. (이 글의 기초가 되는 패러디에선 네빌도 사망)네빌은 네빌 개인에게 내려진 예언때문에 피해간 것이며, 그 내용은 추후에 다시 등장할 예정입니다. 또한 해리에게 '모든 것'은 정말 그녀가 정말 목숨을 버려가며 지키고자 한, 동시에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놓고 싸운 사람들에 한정이고, 전쟁으로 인해 죽은 사람들의 80퍼센트는 예언 때문이 아닌 치열한 전쟁 때문에 생긴 희생자들에 가깝습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본문 속의 루나까지는 그녀의 '모든 것'에 해당하지만, 뒤에 나열된 희생자들은 '순수하게' 전쟁의 희생자라고 볼 수 있죠. 그래도 그녀가 슬퍼하는 이유는 어쨌든 죽은 사람들도 그녀의 소중한 인연임은 달라지지 않으며, 해리 스스로 예언의 범위를 넓게 잡았습니다. 예언을 내린 사람(작가)과 받은 사람(글 속 해리)의 생각 차이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존 패러디의 해리보다는 나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녀에게 있어서 '모든 것'이 자신을 지키다가 죽은 것이기에 똑같이 괴로워하고 죄책감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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