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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날조 주의
*오소른 기반, 피폐한 장남 주의
*(아마도)1인칭 장남 시점 반, 전지적 작가 시점 반
[카라오소/토고오소]너는 외로운 아이
#3
오소마츠가 실종된 지 1달이 지났다. 그러나 형제들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오늘 하루도 닥치는 대로 돌아다녔다. 불현듯 설마 벌써 마을을 뜬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쵸로마츠는 경찰서로 찾아가 물었고, 수사 중인 형사는 이렇게 답했다.
“그 인간 우리쪽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놈입니다. 이 도시 주변 모든 경찰에게는 그 놈을 주시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을테니. 그가 어디로 도망갔다던지 하는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형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다행이지만, 형제들은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았다. 그 놈이 분명 오소마츠를 곱게 둘 인간이 아님을 적어도 다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왔다면, 자신을 감방에 넣어버린 데에 대한 복수때문에 왔음이 분명했다. 어릴 때 강도짓을 도우라는 하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5명의 생각이었다. 형제들은 말은 안 했지만, 저마다 머리 속에 전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 그려져 몸서리를 쳤다.
‘제발... 오소마츠 형.’
어차피 몸이나 정신이 성한 채로 돌아올 거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단지 살아만이라도 돌아왔으면 하는 게 다섯 명의 마음이었다. 매일 같이 자신들의 꿈 속에서 오소마츠는 매일 울고 있었다. 자신들의 이름을 부르며 춥다고 외롭다고 처절하게 소리쳤다. 그러나 5명의 꿈 속에 오소마츠는 소리뿐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온통 검은 세상에서 소리만이 들렸고, 어쩌다가 찾았다 생각하고 붉은 후드티에 손을 뻗는 순간 보이는 건 낭떠러지에 떨어져 피흘린 채 죽어있는 오소마츠였다. 그렇게 매일 연옥처럼 반복되는 꿈에 괴로워하면서 몸은 무거웠지만 5명은 쉴 수 없었다.
카라마츠는 오소마츠가 사라진 뒤겨우 합격한 회사도 반려하고, 오소마츠를 찾는 것에 열중했다. 2주 전부터는 이치마츠, 쥬시마츠와 함께 근방의 불량배나 조직들을 살짝 쑤시고 다녀 몸엔 상처가 늘어갔다. 그래도 효과는 있었는지, 그 놈에 대한 실마리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토도마츠와 쵸로마츠는 뒷 세계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 세 사람에 대해 걱정했지만, 딱히 방도가 없었다. 단지 매일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오는 셋을 치료하며, 얻은 정보들을 가지고 오소마츠의 위치를 추적하는 게 그들의 몫이었다. 그렇게 몸으로 부딪힌 셋 덕분에 범위는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 분명 희망적인 부분이었지만, 정보를 얻으면 얻을수록 다섯형제는 괴로웠다. 오소마츠의 상황이 절대 좋은 상황이 아닐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귀로 직접 들은 것들은 더 참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것들을 들을 때마다 카라마츠와 이치마츠는 분노로 떨리는 주먹을 꽉 쥐고 상대가 기절할 정도로 때렸다. 그리고는 경찰에 정보를 넘겼다.
‘무슨 생각이야?! 불량배를 반 죽여놓고!’
한 번은 뒤따라온 쵸로마츠에 그 모습을 보여주는 바람에 셋은 한동안 잔소리를 좀 들어야했다.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는 침묵으로 이치마츠는 비아냥으로 그 잔소리를 받아 넘겼지만, 셋은 알고 있었다. 그들을 용케 죽이지 않고 경찰에 넘긴 것만으로도 많이 참고 있는 거라고. 죽일 힘이야 얼마든지 있었고, 주변에는 보이는 게 흉기였지만, 하나뿐인 장남은 자신때문에 세 동생들의 인생에 빨간줄이 가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그 하나로 겨우 화를 누르는 상태였던 것이다.
“참내...경찰들도 쉬쉬하던 불량배와 조직들을 단 셋이서 처리하고 있다니 이게 말이 돼?”
이후에 쵸로마츠에게 사정을 들은 토도마츠는 기겁을 하며, 자신의 형제들의 무서움을 몸소 깨달았다. 그리고 무미건조한 둘과 마냥 해맑은 한 명을 어이 없다는 듯이 응시했다.
“그래서 꼬리는 잡은 거야?”
“어. 잡았어. 어디에 숨었는지 찾았다. 드디어. 그동안 계속 옮겨다닌 듯 하더라. 거처를. 짚이는 곳은 두 군데야. 내일은 나눠서 찾아봐야지. 너네도 휴일이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따라와.”
찾으러가자. 우리들의 장남을.
*
-하악...하아... 쿠소마츠. 하아...빨리 A맨션으로 와. 급해.
카라마츠가 받은 전화 너머의 이치마츠의 목소리가 다급했다. 쫓기는 건 아닌 것 같고, 아마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 듯 했다. 카라마츠는 쵸로마츠와 함께 급하게 그 쪽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도착하니 쥬시마츠와 이치마츠는 보이지 않고 토도마츠만이 불안한 눈빛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톳티?”
쵸로마츠가 물어오자, 토도마츠는 거의 울먹거리는 소리로 답했다.
“딱히 움직임이 없어서 셋이 멘션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쥬시마츠 형이 갑자기 멈춰서더라구. 그러더니 뛰어서 멘션으로 들어가버렸어. 이치마츠 형이 급하게 둘한테 연락하고 쥬시마츠를 따라갔는데 모르겠어.”
토도마츠의 말을 듣고 두 사람은 먼저 들어가버린 두 동생이 걱정되기는 했다. 오소마츠를 구하기는 커녕 두 동생들이 잘 못 되기 전에 빨리 가봐야함을 느꼈다. 쵸로마츠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토도마츠에게 맡기며 말했다.
“토도마츠, 넌 여기 있어. 이치마츠한테 네 전화 있다했으니까 그걸로 전화하면 되겠지. 혹시 모르니까 구급차 좀 부르고.”
토도마츠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쵸로마츠는 걱정말라며, 토도마츠를 안심시키고 먼저 저만치 걸어가기 시작한 카라마츠를 따라 건물로 들어갔다.
*
‘여기가...어디더라. 아, 맞다. 그 사람한테 나 납치되었었지...’
오소마츠는 멍한 정신을 조금이라도 잡으며, 상황파악을 했다. 그 사람한테 납치되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고, 또한 자신의 몸이 얼마나 만신창이인지도 몰랐지만, 간만에 돌아온 제정신에 오소마츠는 일단은 생각을 했다. 입을 달싹였지만, 쌕쌕거리는 소리 이외에는 목소리라고 할 만한 것이 나오지 않았다.
‘여기 갇힌 동안 식사란 걸 제대로 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가...’
물도 거의 마시지 못한 입안은 말 그대로 사막같았다. 그 사람이 어디선가 구해오는 수액으로 거의 목숨만 연명하는 지경이었다. 오소마츠는 헛웃음이 나왔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는데, 그 사람은 오소마츠가 죽는 것도 원치 않는 것인지, 정말 딱 죽기 직전까지만 괴롭혔다. 강간이든 폭력이든 윤간이든 진짜 죽지 않을 정도로만 했다. 오소마츠는 괴로웠다. 그래서 한 번은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도 해봤지만, 듣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 창 밖으로 몸을 던지려고 했다. 그러나 오소마츠는 죽을 수 없었고, 오히려 아예 움직일 수도 없게 날개를 잡아 끊어버렸다.
‘하...이거 수술해도 잘 안되겠지...큰일이네. 부모한테 평생 빌붙어 사는 게 꿈이라고 했는데, 정말 실현되버렸잖아. 하하...’
오소마츠는 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러자 문 앞에 제 색을 잃어버린 채, 나뒹굴고 있는 후드가 보였다. 그 후드가 엉망일 자신과 닮아서 오소마츠는 서글퍼졌다. 형제들이고 부모고 다들 자신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건 아닌지 불안해졌다. 오소마츠 스스로도 자기가 답없는 놈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가족 안에서는 아니였다. 여섯 명이 니트여도, 부모님은 항상 사랑을 주었고, 여섯 명은 형제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아꼈던 사실은 분명했다. 분명한 사실이지만 오소마츠는 불안했다. 형제들이 집을 나가기 시작한 그 날부터 자신은 제일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들에게 ‘장남’이란 존재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이내 악몽으로 다가왔다. 옆에서 느껴지는 온기들이 하나 씩 사라져가는 것은 잔인한 일이었다. 혼자 어둠 속에 침참할 때 도와달라는 오소마츠의 목소리를 5명의 동생들은 무시하고 제 갈 길을 가버렸다. 가끔 듣고 달려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럴 땐 오소마츠는 잡은 손을 놓아버렸다. 자신때문에 동생들을 어둠 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마저도 한계였다. 이젠 더이상 악몽도 꾸지 않았다. 아니 꾸지 않았다기보다 그저 기절해있거나 제정신이 아닌 상태가 더 많았다. 오늘같이 제정신으로 상황파악하는 것도 엄청난 행운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곧 끝이 보였다. 몸이 덜덜 떨려오고 있었다. 오소마츠 자신은 지금이 몇 시인지 며칠인지도 모르는데, 몸은 기억하는 것 같았다. 곧 그 남자가 돌아올 시간이었다. 그럼 자신은 그 남자가 주는 쾌락에 헐떡거리며 정신을 놓아버리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삐걱대는 몸을 겨우 끌어당겨 웅크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발소리가 들리고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카라마츠, 쵸로마츠, 이치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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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가 점점 줄어드는 거 같은 매직....
오소마츠 부분 쓸 때 감정이입해서 우울해질까봐 작가시점으로 썼는데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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