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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날조 주의

*오소른 기반, 피폐한 장남 주의

*(아마도)1인칭 장남 시점 반, 전지적 작가 시점 반


[카라오소이치/토고오소]너는 외로운 아이


#5



동생들을 먼저 보냈던 카라마츠와 쵸로마츠가 경찰서에서 나온 시간은 자정을 훨씬 넘긴 새벽이었다. 이래저래 하루동안 많은 일이 있어서 몸이 천근만근 무거운 두 사람이었지만, 집에 지갑을 두고와 돈도 없었고, 경찰서에서 오소마츠가 입원해 있을 병원은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였기에 두 사람은 걷기로 했다. 모두가 잠든 한 밤중이라 조용한 길거리를 걷기 시작하고 한참동안 둘 다 말없이 걷기만했다. 그러다 얼마지나지 않아 시야에 병원의 간판이 보이자, 그제서야 쵸로마츠가 꾹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왜 그 얘기...비밀로 한거야. 난 그것도 모르고 잔소리했잖아.”


목적어가 완전히 생략된 말이었지만, 카라마츠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았다. 오소마츠를 찾는 동안 카라마츠와 이치마츠, 쥬시마츠가 했던 일에 대해 쵸로마츠가 잔소리한 일이었다. 사과하는 어조로 말하는 쵸로마츠에 카라마츠는 어쩐지 조금 민망해졌다. 


“아무리 경찰이랑 사전 협의된 것이라도 폭력은 좋은 일은 아니니까.”


카라마츠는 한숨을 쉬듯 말했다. 조용히 읊조리듯 하는 말에 쵸로마츠는 저도 모르게 그를 돌아보았다.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런 그를 가만히 보던 쵸로마츠는 그저 입에서 나오는 말을 툭 던졌다. 


“우리는 조금 자만했던 것 같아.”


이번엔 카라마츠 쪽이 쵸로마츠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쵸로마츠는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우리는 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나봐. 사실은 하나도 모르는데, 지금 당장 오소마츠가 좋아하는 게 뭐냐라고 물으면 빠칭코 정도 밖에 생각이 안 나잖아.”  


정말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가 한 말은 다섯 형제들 모두가 가지고 있을 자책이 담긴 말이었다. 그리고 그걸 들은 카라마츠는 그 말에 더욱 더 오소마츠의 손을 놓아버린, 그 날의 일이 떠올라 괴로웠다. 


‘너도 나갈 생각이냐?’


오소마츠의 마지막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이미 본인도 쵸로마츠처럼 슬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건 본인 뿐만이 아니었다. 이미 발을 내딛은 삼남을 제외한 나머지 3명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듯했다. 그리고 오소마츠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생각은 안해도 적어도 5명의 동생들이 독립을 시작하면 장남 역시 자신만의 세계를 깨고 나올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만 생각하고 오소마츠는 버려진 거야.”


‘어차피 버린걸 주운 것 뿐이라고, 나는. 너희들이 그렇게 오소마츠군을 혼자 두고 가버려서 난 오히려 편했다고’



*


눈을 뜬 이치마츠는 아무도 없는 검은 공간에 혼자있었다. 그는 자동적으로 이것이 현실이 아님을 알았다. 그래서 일단은 깰 때까지 아니면 꿈이 바뀔 때까지 무작정 걷기로 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바로 앞에 조명이 환하게 켜지더니 누군가의 인영이 드러났다. 엉망으로 구겨지고 더러워져있는 붉은 후드티. 자신들의 장남이었다.  


‘이치마츠...’


실로 오랜만에 듣는, 다정한 목소리가 이치마츠의 머리속에 울렸다. 이치마츠는 끌리듯 오소마츠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오소마츠는 손을 내밀며 입을 열었다.


‘고마워.’


그 말과 동시에 이치마츠는 스위치가 켜지듯 눈을 떴다. 그리고 놀라서 상체를 일으켰다. 아, 역시 꿈이었구나. 이치마츠는 자신의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러곤 잠이 덜 깨 멍한 머리로 자신의 상태를 파악했다. 구급차에 오소마츠의 보호자 자격으로 탔던 건 기억이 났는데, 그 다음이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지금 자신은 병원복에 한 쪽 팔에 링겔을 맞고 있다. 아마 그대로 기절이라도 했던 듯했다. 


‘토도마츠가 잔소리하겠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자기가 보호자한다고 나 떼어낸 주제에 쓰러져?!라고 벌써 토도마츠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했다. 이치마츠는 괜히 민망해져서 일단 정신을 차리고자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자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이치마츠를 불렀다.


“어이- 이치마츠, 깼어?”


이치마츠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시선 끝에는 어마어마한 얼굴을 하고 어설프게 웃고 있는 오소마츠가 있었다. 이치마츠는 깜짝 놀라, 단숨에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에서 내려와 오소마츠의 침대가로 갔다.


“형, 괜찮은거야?”


이치마츠의 물음에 오소마츠는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오소마츠 형...”


그 미소는 어딘가 처연해보여 가슴을 아프게했다. 이치마츠는 떨리는 손으로 앙상한 오소마츠의 손을 잡고는 고해하듯 말하기 시작했다.


“미...안해. 오소마츠...혀엉...흐윽...형을 버려두고...흐으...나오는 게 아니었는데...형이 아무 말도 안해주니까...난 그게 싫고 속상해서 형을 혼자 둬버렸어...”


천천히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죄인처럼 이치마츠는 고개를 떨군 채, 자신은 쓰레기라며 중얼거리며 자책했다. 그러자 오소마츠는 이치마츠의 눈가에 눈물을 닦아주며, 억지로 자기를 보게했다. 그리고는 끌어안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이치마츠, 형아 정말 괜찮아. 오히려 고마운걸. 나를 찾아줬잖아.”

“하지만...”

“고마워. 이치마츠.”


이치마츠는 오소마츠의 다정한 말에 마음 속에 꽁꽁 뭉쳐있던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을 느끼면서 오소마츠를 마주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또다시 눈물을 펑펑 쏟아내었다. 그리고 이번엔 오소마츠도 이치마츠에게 안겨 같이 울었다. 두 형제는 그렇게 한참을 서로 부둥켜 안고 울었다. 


오소마츠와 이치마츠의 울음소리에 병실로 차마 들어오지는 못하고 밖에서 기다리던 쵸로마츠는 결국 출근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고, 카라마츠는 그를 배웅해주고 난 뒤에서야 병실로 들어올 수 있었다. 카라마츠는 조심스럽게 병실로 들어서다가 자신을 빤히 보는 두 눈동자에 놀라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형님, 정말 놀랬다. 조용하길래 자는 줄 알았는데.”


카라마츠는 툴툴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치마츠가 들었으면 당장이라도 ‘불만있냐?!’라고 성질 냈을테지만, 현재 그는 오소마츠의 허리를 끌어안고 다시 잠에 든 상태였다. 그리고 오소마츠는 그의 드문 투덜거림에 자는 이치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멋쩍게 웃었다.


“하하...미안. 실은 나도 누가 들어오나 했거든. 것보다 밖에서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


카라마츠는 오소마츠의 말에 괜찮다고 답하며, 의자 하나를 끌어다가 침대가에 앉았다. 그리고 살짝 땀이 맺혀있는 오소마츠의 이마를 사이드테이블에 있는 수건을 집어 닦아주었다. 오소마츠는 그런 카라마츠의 손길을 가만히 받으며 얌전히 있다가 질문 하나를 툭 던졌다.


“다 끝난거야?”


어쩐지 남 얘기 하는 듯 잔잔하게 묻는 통에 카라마츠는 그 질문이 무엇을 묻는 건지 잠시 생각했다가 이내 아까 경찰서 다녀온 걸 얘기하는 거겠구나 싶어서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일단 나랑 쵸로마츠 선에서 정리할 만한 건 했지만, 아마 모레 쯤 형 상태가 괜찮다는 걸 들으면 경찰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괜찮겠나, 형님?”


그 물음에 오소마츠는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카라마츠는 걱정스러웠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전혀 괜찮은 상태가 아닐텐데 부모님이나 자신들이 걱정할까봐 깨어나자마자부터 괜찮은 척 미소를 짓고 있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 아마 억지로 버티고 있겠지. 그리고 다른 것보다도 카라마츠는 오소마츠를 동생들에게 맡기기 전에 잠깐 정신을 차린 오소마츠가 자신을 보고 한 말이 생각나서 더더욱 신경쓰일 수 밖에 없었다.


‘카...라마츠? 맞구나. 쥬시마츠랑 네가 보이길래 꿈인줄 알았는데...’ 

 

꿈.


“카라마츠.”


낯빛이 어두워지는 카라마츠를 물끄러미 보던 오소마츠가 나직하게 카라마츠를 불렀다. 


“너가 있으면, 곁에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아.”

“형님...”

“그러니까 나 잠들때까지 옆에 있어줄 수 있어?”

“응. 그러겠다.”


*


폭풍같은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쥬시마츠와 토도마츠는 병원에 있을, 카라마츠와 이치마츠의 옷가지를 챙겨 왔다. 간호사에게 의식은 토도마츠가 집에 돌아간 뒤 찾았다는 말에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정확히는 토도마츠만 했고, 쥬시마츠는 형을 볼 생각에 들떠 아무 생각도 없었다.)병실문을 열었다. 


“오소마츠 형, 몸은 좀 ㅇ...어라...”

"오소마츠 형! 우리...읍!"

"쥬시마츠형 쉬잇!"


병실에 들어선 눈 앞에 보이는 엄청난 풍경에 큰 소리로 자신들이 왔다는 걸 알리려는 쥬시마츠의 입을 황급히 막고, 자연스레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들리는 찰칵소리. 배게에 기대어 잠든 오소마츠와 그의 허리를 끌어안고 자고 있는 이치마츠, 그리고 반대편에서 오소마츠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파묻은 채 자고 있는 카라마츠까지. 토도마츠는 어처구니 없다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과 쥬시마츠의 얼굴이 찍히게 한 번 더 찍고는 즐거운 얼굴로 일하고 있는 쵸로마츠에게 메세지를 전송-.


-정말 간만에 다 모였는데, 이번엔 형이 없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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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치가 오소 한정으로 어리광부리는 거 너무 좋다. 그걸 받아주는 오소도 좋고. 오히려 카라는 받고 주는 관계가 좋다. 다만 아직은 오소가 카라한테 다 보여주진 않고, 카라도 카라 나름대로 준비가 덜된 상태.

2. 그리고 글이 정리되기는 커녕 더 엉망으로 날뛰는 거 같다. 

3. 마지막은 넣을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애들 4화 내내 정신 피폐해졌는데 조금이라도 해피해피한 걸 써주고 싶었던 욕심. 

4. 오소마츠의 상태는 당연히 말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은 버티는 중이다. 피폐하지만 생각외로 강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장남...을 쓰고 싶었다.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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