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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날조 주의
*오소른 기반, 피폐한 장남 주의
*(아마도)1인칭 장남 시점 반, 전지적 작가 시점 반
[카라오소/토고오소]너는 외로운 아이
#2
카라마츠가 치비타의 집에서 얹혀살게 된 지 3주 쯤 되는 날이었다. 여기저기 이력서를 보내고, 면접을 보고 떨어지기를 몇 번. 이제 겨우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언제든 절망이 찾아왔다. 카라마츠는 그 날까지만해도 그걸 알지 못했다. 최종합격 소식을 들고 치비타와 집에서 가볍게 한 잔 기울던 그 날까지만해도.
“마미. 지금 무슨...”
카라마츠는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오소마츠가 실종이라니. 꽤 오랜만에 듣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절망적인 목소리였다. 그제 누가 보냈는지 모를 편지를 읽고 나간 오소마츠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그런 말이었다. 아무리 술에 취해도 귀소본능 하나는 탁월해서 꼭 집에 돌아오던 오소마츠였기에 카라마츠는 더더욱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그 날로 치비타의 집에서 짐을 싸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토도마츠와 이치마츠가 이미 돌아와 있었다.
“토도마츠. 이치마츠. 무슨 일인가? 형이 실종이라니.”
카라마츠의 물음에 토도마츠는 그저 ‘오소마츠군에게’라는 글씨가 써있는 게 전부인 편지봉투를 건넸다. 카라마츠는 그 글씨를 보자마자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이 편지봉투...뭔가?”
“몰라. 엄마 말로는 그 안에 있던 내용을 읽자마자 집을 나갔다는데...”
카라마츠는 절망했다. 왜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나. 차남주제에 3주 전까지 보아왔던 장남의 이상한 행동을 이제서야 간파한 건가. 왜...어째서. 카라마츠는 절규했다. 그리고 갑작스런 모습에 토도마츠는 물론 이치마츠마저도 심상치 않음을 느끼며 당황해 했다.
“카라마츠 형, 뭐 짚이는 거라도 있는거야?”
“이 글씨...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그 놈’ 글씨체다.”
아무말도 안하던 이치마츠의 동공이 그제서야 흔들렸다. ‘그 놈’이란 두 글자를 듣고는. 그리고 때마침 쥬시마츠와 쵸로마츠가 집에 도착했다.
*
카라마츠는, 오프인 토도마츠와 함께 날이 밝는데로 경찰서를 찾아갔다. 실종신고를 하긴했었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서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하나라도 생긴 단서는 중요했다. 경찰서에 도착한 카라마츠는 경찰에게 상황설명을 하며, ‘그 놈’이 언제 출소 했는지 물었다.
“에...출소라...X월 X일이군요. 안 그래도 전과가 화려해서 경찰에서도 출소직후부터 예의주시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간단히 따돌려버리고 자취를 감췄어요.”
토도마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곧바로 화난 표정으로 그 딴 놈이 출소했다면 왜 가장 먼저 피해자였던 우리가족한테 알리지 않았냐며 바락바락 따지고 들었지만, 카라마츠는 소용이 없다며 그대로 토도마츠를 끌고 집으로 왔다. 결국 알바를 관둔 쥬시마츠와 이치마츠는 발로 뛰어다니겠다더니 집에 없었다. 그리고 자신도 일을 관두겠다며 떼를 쓰던 쵸로마츠는 일단은 연차를 내는 선에서 합의를 봤고, 그 즉시 옆 방에 틀어박혀 전단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 마츠요는 결국 앓아 누웠다. 자신이 편지만 주지 않았다면 이라고 자책의 말만 반복하며 슬퍼했다.
“카라마츠 형, 엄마는?”
“방금 잠드셨다.”
안방에서 나오는 카라마츠의 얼굴이 부쩍 수척해졌다. 토도마츠는 한숨을 푹 쉬었다. 기운 없는 얼굴로 습관처럼 토도마츠의 머리를 쓰다듬던 카라마츠는 그에게 어머니를 부탁하고, 잠시 집을 나왔다. 머리가 복잡했다. 단서라고는 그 ‘하얀 봉투’가 전부인 상태에서 실마리는 잡히지도 않고, 약 1달 반 전 정도부터 이런 저런 핑계로 우리와 목욕탕을 가지 않고, 집에서 혼자 씻고, 새벽마다 조용히 일어나는 오소마츠의 행동이 머릿 속을 맴도는 탓이었다.
“내가 먼저 알았다면...내가...너의 행동을 알았다면...”
카라마츠는 자기자신이 죽도록 미웠다. 한 번도 자신을 미워해본 적 없었지만, 오늘 아니 근 며칠 간은 아니였다. 오소마츠가 쥬시마츠를 때린 날, 그래서 자기가 오소마츠를 끌고 밖으로 나간 날. 도대체 왜 그러냐며 닥달하던 자신을 뿌리치고 가버린 뒤 아침이 다 되어서야 돌아와 쇼파에서 잠을 청하던 오소마츠를. 그가 끊임없이 보내던 신호를 무시한 자신이 너무나도 미웠다.
“그러고 보니 결국 사과도 못했네. 때린 거에 대한. 오소마츠...어디 있는거냐?”
*
쵸로마츠는 마치 여생이 1주일도 안 남은 사람처럼 상사에게 사정하여 연차란 연차를 다 당겨 써버린 1주일의 말미를 오로지 오소마츠를 찾는데 썼다.
‘망할 장남 도대체 어디있는거야? 다들 걱정한다고.’
번화가에서 전단지를 돌리던 쵸로마츠는 욕과 울음이 터져나오려는 걸 꾹 참았다. 자신도 지금 하는 이런 짓이 소용 없다는 걸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무언가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파트너? 웃기지도 않아. 파트너라면서 하나도 몰랐잖아. 나는.”
전단을 돌리다가 비가 와서 결국 잠시 가까운 카페로 대피한 쵸로마츠는 쏟아지는 비를 보며 자조적으로 중얼거렸다. 왜 그 날 따라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불렀을까. 당시엔 그저 축하한다는 의미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그 놈’이 출소한 다음 딱 1주일이 되는 날이었다,그 날은. ‘그 놈’을 만난 거겠지.
‘바보 오소마츠.’
너는 항상 그런 식이었다. 쵸로마츠는 다른 건 굉장히 솔직하면서도 자신이 나약해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솔직하지 못한 오소마츠가 야속했다. 우리는 어린 아이가 아닌데, 자신도, 이치마츠도, 쥬시마츠도, 토도마츠도, 그리고 카라마츠도 동생이긴 하지만,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닌데. 쵸로마츠가 보기에 오소마츠는 또 다시 혼자서 짐을 짊어지려고 했던 것 같았다. 물론 어릴 때야 모든 게 본의는 아니였지만, 지금은 왜 어째서. 혼자 자기자신을 궁지로 몰려고 하는 건지, 쵸로마츠는 사진 속에선 해맑게 웃고있는 오소마츠가 미웠다.
“거기서 그렇게 웃지만 말고, 빨리 돌아와. 다들 걱정하잖아.”
*
벌써 15일 째 지치지도 않고 오늘도 여기저기 뒤지고 다니는 쥬시마츠를, 이치마츠는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치마츠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쥬시마츠는 지치는 게 아니라 지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오소마츠형 소식을 듣자마자 쥬시마츠는 마치 그녀가 떠난 날 처럼 서럽게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지 못했다며, 제 품에서 펑펑 울었다. 이치마츠는 쥬시마츠를 보면서 살짝 부러웠다. 저렇게 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왜 나는 그런 말을 했을까.’
이치마츠는 집을 나오기 전 날, 벽을 보며 모로 누워있는 오소마츠를 향해 말했던 모든 말들을 주워담고 싶었다. 불현듯 이치마츠의 머릿속에선 그마저 가지말라듯이 이불 저편에서 바로 그 옆에 까지 왔던 오소마츠가 떠올랐다. 악몽을 꾸는 지 꾹 감은 눈에 눈물을 달고, 연신 가지 말라고 중얼거리던 오소마츠가. 이치마츠는 집을 나오는 날부터 사라지지 않는 그 장면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오소마츠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안 그 순간부터 이치마츠에게 그 장면은 악몽이었다. 울면서 가지말라고 자신을 뒤쫓아오던 오소마츠가 비명을 지르며 어둠에 삼켜지는 장면은 이치마츠로 하여금 제대로 잠을 잘 수 없게 했다. 이치마츠는 오소마츠의 옷들을 꺼내와 품에 안았다. 그제서야 조금은 더 잘 수 있었다. 악몽을 꾸는 건 여전했지만, 어째서인지 그 때부터 오소마츠의 마지막 비명이 부탁으로 바뀌었다. 자신을 꼭 찾아달라는. 이치마츠는 그 날부터 쥬시마츠보다도 더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에 자신마저 나오지 않았다면, 오소마츠가 사라질 일도 없었을텐데. 역시 자신을 쓰레기라며 씁쓸한 감상에 젖어있는 이치마츠의 시야에 주황색의 무언가가 들어왔다.
“너...너는...”
이치마츠는 당황했다. 자신 앞에 있는 건 에스퍼 고양이라고 불렸던 그 고양이였다. 그리고 그 고양이가 물고 있는 건 흰 종이었다. 그리고 고양이는 이치마츠 앞에 그 종이를 내려놓았다. 이치마츠는 앞뒤 재지 않고 당장 그 편지를 폈다. 어제 내린 비로 살짝 젖어있었지만, 유성볼펜으로 쓴 덕분일까. 글씨 만큼은 남아있었다.
‘맨 처음은 역시 막내?’
이치마츠는 달렸다. 운동부족때문에 금방 숨이 차올랐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였다. 당장 찾아가야한다. 토도마츠를.
“쥬시마츠!”
*
이치마츠가 들고온 쪽지와 쪽지의 내용 따라 경찰에게 양해를 구한 카라마츠는 그 당일 토도마츠가 일하는 스타바 근방의 CCTV들을 찾아다녔다. 그리하여 오소마츠가 움직인 방향은 어느정도 알게되었다. 그러나 오소마츠가 사라진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는 사각지대였다. 어느정도 실마리를 잡았다고 생각한 5명은 또다시 절망했다. 하지만 자신들에겐 절망조차 사치라며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마츠요는 더이상 누워있지 않았다. 그날도 직장으로 향하는 남편과 쵸로마츠 그리고 장남을 찾으러 나서는 남은 자식들을 살뜰히 챙겼다. 아무런 힘없는 엄마는 이렇게라도 해야되겠다며, 터져나오는 눈물을 꾹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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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카라오소이치로 바뀔지도, 제목이 바뀔지도 모르는 의미불명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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